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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네아들 엄마의 일상....

by 아드레맘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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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동화책 리뷰가 아닌 내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도 어린이집도 가지 못하고 있어 제 일상도 함께 무너져 내린지 거의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11살 8살 4살 14개월의 네 아들을 가진 30대엄마입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제삶의 일부이고 제가 사는 존재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점점 지쳐가는 중입니다. 지금 상황은 1학년 둘째 아들만 등교를 하는 상황이고, 첫째는 온라인 수업, 두아이는 어린이집 등원은 하지 못하고 저와 24시간 함께 하는 중입니다. 전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고 소중하긴 하지만, 제 인생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포기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이 상황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전보다 제가 노력하지 않는 부분도 많은거 같습니다. 이 상황이 장기화 되다보니 그냥 해봤자... 라는 마음이 저를 누르는듯 합니다. 예전의 저는 언제나 열정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았던거 같은데 지금은 저에게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더 슬픕니다. 저는 아이들을 낳기전에는 어린이집 교사를 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집 선생님이 꿈이었던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보육교사 교육원을 나와 어린이집 교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했던 저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직업이 너무 좋았고, 상고를 나와 컴퓨터를 다룰 수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인정도 많이 받고 즐겁게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27살에 결혼을 했고 28살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레 직장은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지만, 그만큼 사회생활을 못해 답답한 마음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첫째 아이가 조금 큰 후 좋은 기회로 어린이집 페이원장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이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일로도 육아로도 24시간 아이 케어를 하다보니 저는 너무 지쳐갔고 몸이 너무 안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아플 때도 내 아이를 보는게 아니라 남의 아이를 보고 있는 제가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그 시기에 둘째가 생겼고, 자연스레 직장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또 자연스레 전업주부의 삶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땐 내 꿈을 찾는것도 어떤 걸 해봐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 둘 키우는데 집중하며 살았던거 같습니다. 그 후 둘째가 4살이 되었고, 제 삶에 조금 여유가 생긴 어느 날 강의를 들으러 갔다가 머리를 한 대 맞은거 처럼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아이를 키우는게 보람은 있지만, 제 인생이 전혀 없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고, 다시한번 제 꿈을 찾아보려 하였습니다. 신랑이 적극적인 지지로 첫아이를 임신했을때부터 배우던 뜨개공방을 오픈할 수 있었고,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늦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을 때도 시간 조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너무 좋은 직업이였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던 중 신랑이 다른곳에 사무실을 내게 되어 공방을 옮겼고, 다른 지역에서 공방을 하다가 셋째가 생겨 또 공방은 접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다가 신랑이 다른 직종에 일을 추가로 하게되면서 함께 하게 되었고, 그러다 넷째 아이가 생기고, 코로나까지 겹치게 되면서 완벽하게 전업주부로만 2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두명일 때보다 더 정신없고 내가 없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까지 겹치며 아예 한시간도 내 시간없이 아이들과만 생활하니 더 무기력함이 심해지는거 같습니다. 어제 지인에게 오랫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책을 내게 됬다며, 소개해주었는데 너무 축하는 하지만.. 지인이 이렇게 열심히 자기 계발하며 살 동안 나는 뭐하고 살았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너무 좋아하지만 이렇게 많이 낳지 않고 내 생활에 집중했다면 내 삶이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아이들까지 부정하는 지경까지 온 지금 어찌하면 이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매일 고민합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조금이나마 내 얘기를 글로 적으며 내 생활을 인정하고 지금 이 상황에 내가 내 자아를 찾으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데 조금 집중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 적었습니다. 코로나로 아이들과 집에서 오롯이 엄마로만 살고 있는 주부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엄마가 아닌 나로 살 수 있는 그날이 올거라 저는 믿습니다. 별거 없는 제 이야기를 읽어주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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