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양말은 싫어요!
아침부터 송이는 엄마랑 양말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송이가 좋아하는 분홍색 양말을 빨아서 오늘만 까만 양말을 신고 가라는 엄마의 말에 송이는 심술이 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엄마는 송이를 겨우 달래서 까만색 양말을 신겨 주었습니다. 까만색 양말을 신고 유치원에 간 송이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날따라 나리의 핑크색 레이스 양말이 너무 예뻐 보였기 때문입니다. 송이는 풀이 죽은 얼굴로 친구들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때 나리가 친구들에게 공주놀이할 사람 자기 손가락을 잡으라는 포즈를 취했습니다. 송이는 벌떡 일어나 나리에게 함께 하자고 했지만 나리는 송이가 바지를 입고 까만 양말을 신어서 같이 공주놀이를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놀아주지 않는 친구들에게 서운함이 생긴 송이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그때 민호가 송이의 양말을 가리키며 남자 양말을 신고 왔다고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송이는 남자 양말이 아니라고 힘껏 소리쳤지만 이내 시무룩해졌습니다. 하루 종일 양말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 송이는 친구들의 양말만 보였고, 그중에서도 분홍색 레이스가 달린 공주 양말이 가장 예뻐 보였습니다. 집에 돌아온 송이는 엄마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다시는 까만 양말을 신지 안을 거라며 양말을 벗어 휙 집어던지곤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쿵 닫았습니다. 덜커덕 소리와 함께 동생 용이가 송이방에 들어왔는데 아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 나 멋지지 않냐며 자랑했습니다. 송이는 웃음이 났지만 꾹 참았습니다. 용이는 송이의 마음도 모르고 까만색 양말을 손에 끼고, 발에 신고 폴짝폴짝 뛰어다녔습니다. 그러자 속이 상한 송이가 용이 머리를 콩 쥐어박았습니다. 동생 때문에 더 속이 상한 송이가 거실로 나왔습니다. 아빠는 신문을 보고 있고 엄마는 빨래를 널고 있었습니다. 송이는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 같아 점점 더 슬퍼졌습니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머릿속은 온통 양말 생각뿐이었습니다. 온갖 양말들이 머리 위에서 둥둥 떠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괜히 동생에게 화낸 일이 생각났습니다. 송이는 미안한 마음에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살금살금 동생 방으로 가 보니 용이는 쿨쿨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난감 사이로 까만색 양말이 보여 송이는 너무 보기가 싫었습니다. 다음 날 송이는 유치원에 가기 싫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송이의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엄마는 레이스와 리본을 단 까만색 양말을 들고 있었습니다. 송이가 너무 싫다던 까만 양말이 어느새 공주 양말로 변해 있었습니다. 송이는 까만색 공주 양말에 어울리는 원피스를 골라 입었습니다. 송이는 거울에 양말을 비춰 보며 웃었습니다. 송이는 까만 공주 양말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유치원에 간 송이는 친구들에게 까만색 양말을 자랑했습니다. 친구들은 까만색 공주 양말을 보고 너무 예쁘다고 했습니다. 어제 까만 양말 신어서 공주 놀이에 껴주지 않았던 나리도 송이의 양말을 보고 부러워했습니다. 송이는 친구들고 공주놀이를 했습니다. 오늘 송이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나는 딸, 너는 아들!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아들과 딸을 구분해서 말합니다.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남자아이들은 활동적인놀이를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은 정적이고 상호작용이 많은 역할 놀이를 좋아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가정에서 왜곡된 성 역할 모델이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남자가, 여자가" 하는 식의 성차별적인 말과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저도 저희 아이들이 다 남자아이들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남자가 이렇게 우는 건 아니야 남자니까 힘이 세야 해! 이런 발언을 종종 하는 듯 합니다. 저부터도 성 역할만 강조하기보다는 내 아이의 타고난 성향을 잘 파악하여 개인의 요구를 채워주고 아이가 갖고 있는 능력을 계발시켜 주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성차별이 아닌 올바른 성 역할을 배워나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부모님인 거 같습니다. 아이는 가정에서 아빠와 엄마가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배우며 사회적 성 역할을 익힐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타고난 자기의 성 역할 뿐 아니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아이로 성잘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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