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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쌍둥이 남매

by 아드레맘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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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남매 지훈이와 지희

지훈이와 지희는 쌍둥이 남매입니다. 같은 날 같은 엄마 배 속에서 태어났지만 지훈이는 남자, 지희는 여자입니다. 할머니는 지훈이를 "우리 귀한 손자"라고 불렀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말썽을 피울 때에도, 우리 귀한 손자 남자는 그럴 수 있어 하며 지훈이 엉덩이를 토닥토닥! 할머니는 무조건 어떤 상황에서든 지훈이 편을 들어 주었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은 지훈이는 날이 갈수록 잘난 척이 심해졌습니다. 태권도 배우고 싶다 지희가 말하면 지훈이가 금세 끼어들어 여자가 무슨 태권도를 배우냐며 태권도는 남자만 하는 거야 소리쳤습니다. 잘난 척뿐만 아니라 짓궂은 장난도 심해졌습니다. 지희가 치마를 입고 있으면 낄낄거리며 놀려댔습니다. 그리고 지희가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어디선가 달려와 머리카락을 당기고 인형을 확 낚아채 갔습니다. 하루는 지훈이와 지희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지훈이가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숨바꼭질할 사람 모이라며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너도나도 지훈이의 엄지손가락을 잡았습니다. 지희도 잡으려 하자, 지훈이가 여자는 안된다며 휙 뿌리쳤습니다. 지훈이는 남자아이들과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술래가 찾지 못하게 지훈이는 나무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나무 뒤에 조심조심 숨어 있었습니다. 얼마 후 갑자기 지훈이가 구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지훈이는 구덩이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떨어졌습니다. 구덩이는 지훈이의 키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지훈이는 엉엉 울며 살려달라고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쿵 하며 지훈이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울면서 지훈이는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때 한 여자아이가 다가와 남자아이가 왜 우냐며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여자아이들이 하나둘 지훈이 쪽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지훈이를 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겁에 질린 지훈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집에 가고 싶다고 소리쳤습니다. 여자아이들은 계속 지훈이를 놀려 댔습니다. 지훈이는 지희도 계속 놀림을 당해 너무 속상했을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지희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훈이는 지희의 목소리를 듣고 나 여기 있다고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지희는 다가와 지훈이가 괜찮은지 살폈습니다. 그러고는 지훈이를 놀리던 아이들을 혼내 주었습니다. 그러자 놀리던 여자아이들이 후다닥 달아났습니다. 지훈이는 눈물을 훔치며 지희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지희가 나무 뒤에 잠들어 있는 지훈이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지훈이는 눈을 번쩍 뜨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습니다. 지훈이는 지희에게 네가 있어 너무 좋다며 웃었습니다. 그 말에 지희도 방긋 웃었습니다. 지훈이와 지희는 어깨동무를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지훈이는 이제 더 이상 지희를 놀리거나 장난치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할머니가 지훈이 편을 들면 지훈이가 옆에서 지희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둘이 함께 가족 앞에서 태권도 솜씨를 뽐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동등합니다. 

옛 어른들은 남자와 여자는 평등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얌전해야 하고 공부를 못해도 예쁘면 되고 남자보다 똑똑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자가 남자의 앞길을 막으면 안 되기 때문에 너무 잘나가면 안 된다는 남아선호사상이 심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능력이 있어도 성공하지 못하는 여자들이 많았고, 능력치보다 기대감이 너무 높아서 부담스러워하는 남자도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도 남아선호사상이 심한 집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남동생이 있었는데 지훈이네 집처럼 할머니께서는 제 인사도 받지 않으셨고, 밥도 남자와 여자는 따로 먹어야 했습니다. 한 번은 동생이 아파 병원에 간 일이 있었는데 제 생일날과 겹쳐 생일파티를 하고 싶었지만 엄마가 병원에 계셔서 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 절 돌봐주러 오신 할머니는 파티는 무슨 파티냐며 집 앞에 돗자리 펴놓고 과자 몇 개 주신 게 전부 였습니다.  할머니 집에 가도 동생은 편히 쉬고 있지만 제가 함께 놀려 하면 여자가 어디 남자들이랑 티브이를 보고 있냐며 주방으로 가라고 역정 내셨습니다. 옛날엔 정말 어느 집이든 있는 일이었던거 같습니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성별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는 걸 꼭 얘기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남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교육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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