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벌레가 있는걸까?
이 동화책에 등장하는 아저씨와 함께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나서서 겨울철 벌레를 찾아가는 내용으로 글이 쓰여 있습니다. 추운 겨울 동안 숲 속은 고요하기만 했습니다. 그렇다고 벌레들이 사라져 버린 건 아닙니다. 그럼, 이제부터 아저씨와 함께 겨울철 벌레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무를 올려다보면 나뭇가지 끝에 녹색 고치와 안이 들여다보이는 고치가 매달려 있는데 두 개 모두 나방의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하기 위해 만든 캡슐이었습니다. 그 번데기도 어른 나비가 되어 날아가서 고치 속은 텅 비어있지만 그 옆에 알이 있습니다. 봄이 되면 알을 깨고 나온 애벌레가 새로 난 잎을 먹고 자라게 됩니다. 아저씨는 나무줄기에 매달려 있던 '산불 조심' 팻말이 떨어질 거 같아 다시 달아주며 보니 뒤편에 벌레가 잔뜩 붙어 있었습니다. 팻말 뒤에는 바람도 맞지 않고 따뜻하니까 겨울을 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아저씨가 커다란 돌을 들어 보니 그 돌 아래에도 많은 벌레가 붙어 있었습니다. 돌에 붙어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름이었으면 다 도망쳤을 텐데 추우니까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지나가다 쓰러져 있는 오래된 나무의 껍질을 벗겨 보니 더 많은 벌레가 숨어 있었습니다. 모두가 싸우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벌레들이 추워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 추워서 얼음조각처럼 된 벌레도 있었지만 걱정할 게 없습니다. 썩어서 부슬부슬 한 나무를 펼쳐보면 더욱 많은 벌레들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말벌도 숨어 있습니다. 여름에 무서운 말벌도 겨울에는 다른 벌레들과 함께 몸을 움츠리고 자고 있습니다. 이런 나무의 속은 바깥보다 따뜻해서 침대 속에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 이제 다 보았으면 벌레들이 쉴 수 있게 침대 속으로 돌려보내주도록 하겠습니다. 커다란 나무 밑동에는 낙엽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살짝 뒤집어 보자 머리에 뿔이 난 작은 애벌레가 있습니다. 이 애벌레는 흑백 알락 나비의 애벌레입니다. 낙엽의 안쪽이 따뜻해서 이불처럼 덮고 자는 거 같습니다. 나뭇가지에 줄무늬가 있는 덩어리가 붙어 있습니다. 가지를 끌어당겨 만져 보면 단단하고 미끈미끈한 사마귀의 알 주머니가 있습니다. 안에는 알이 가득 차 있습니다. 풀잎에 붙어 있는 솜사탕 같은 알 주머니도 있습니다. 사마귀 엄마가 겨울 동안에도 알이 춥지 않도록 솜이나 밀랍과 같은 것으로 알을 감싸서 그렇습니다. 오늘은 햇볕이 비춰서 조금은 따뜻합니다. 여기저기서 흰색 빛을 띤 작은 나방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겨울에도 날아다니는 벌레가 있어 잡아 보니 자나방의 한 종류였습니다. 이 종류의 나방은 다른 나비와 나방과는 달리 겨울에만 나타나는 벌레입니다. 겨울에는 새나 거미 등 천적이 적어 안심이 되어 그렇습니다. 말라버린 풀의 밑동을 보니 머리가 뾰족한 귀뚜라미를 닮은 벌레를 발견했습니다. 쌧새기라는 벌레로 바로 옆에서 각시메뚜기도 찾아냈습니다. 모두 성충으로 겨울을 나는 벌레라 봄이 되면 어떤 벌레보다도 빨리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각시메뚜기는 여름에 있는 풀무치와 많이 닮아 겨울에도 풀무치가 있는 줄 알고 놀라기도 합니다. 이 나무줄기에는 많은 종류의 벌레가 붙어 있습니다. 나무껍질과 똑같이 닮은 무늬의 나방도 매달려 있습니다. 이만하면 적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으니 안심할 수 있습니다. 털로 덮은 커다란 덩어리도 보입니다. 매미나방의 엄마가 낳은 알이었습니다. 알이 춥지 않게 자기 배의 털을 붙여 놓은 것이었습니다. 줄기가 갈라진 곳에는 더 많은 벌레가 모여 있습니다. 벼랑에서 부드러운 흙을 괭이로 파보았습니다. 손발을 웅크린 딱정벌레의 친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나방의 고치도 나왔습니다. 흙 속은 어둡지만 바깥보다 따뜻하고 온도도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벌레들에게는 살기 좋은 곳입니다. 관찰 한 벌레들은 다시 땅 속에 묻어두도록 합니다. 점심때가 되어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전봇대 둘레에 거무스름한 벌레가 날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무당벌레였습니다. 전봇대 위쪽에 많이 모여 앉아있습니다. 무당벌레는 이렇게 모여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혹시 오늘 날씨가 따뜻해서 봄으로 잘못 알고 뛰어나온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추운 겨울의 숲 속은 고요합니다. 여름 동안 많이 있었던 벌레들이 사라진 줄 알고 있었겠지만 다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벌레들은 지금 우리가 보고 온 거처럼 어딘가에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나무의 팬 곳이나, 껍질 안쪽 낙엽 밑이나 벼랑의 흙 속등 여러 곳에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숨어 있습니다. 그곳은 바람이 닿지 않아 따뜻하고 천적에게도 들키지 않아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봄이 찾아오면 많은 벌레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벌써 벌레들의 계절이 기다려집니다.
2. 벌레의 탄생, 애벌레, 번데기, 성충까지.....
이 책에서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은 여름의 보았던 벌레들이 어떤 모습으로 겨울을 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게 목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동물들은 겨울잠을 잔다는 것을 많은 매체로부터 알고 있지만 벌레들이 어떤 모습으로 겨울을 나는지에 대해서는 생소하기 때문에 저학년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더불어 모르고 있던 벌레들의 이름과 생김새까지 알 수 있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아이와 책을 읽고 난 후 몰랐던 벌레들을 다시 한번 찾아보고 그림으로도 표현하며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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